전어회 전어철 언제까지 인가요?

 

가을 대표 별미 전어  '대가리 속에 참깨가 서 말'

코로나로 인해 명지시장 전어축제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되었습니다.

하지만 맛있는 올해도 맛있는 전어의 맛을 봐야겠죠?

 

 

먼저 전어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전어철 언제까지" 인지 정리하겠습니다.

 

 '하늘은 높고 전어는 살찐다'

전어는 청어목 전어과 고기로 우리나라 모든 해안에 많이 서식하는 연안성 어종입니다. 전어의 맛은 예로부터 '봄 도다리, 여름 민어, 가을 전어' 등으로 불리며 제철 고기의 대표적 생선으로 꼽힐 정도로 서민들에게 사랑받는 생선입니다.

 

전어회와 전어구이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고 돌아온다'

3-6월 봄에 산란기를 마친 후 가을에 몸길이 20cm 정도로 성장합니다. 봄에는 지방질이 적지만 산란을 마친 후 가을에 고소한 지방이 1년 중 지방질이 가장 많게 됩니다.

 

'세꼬시(비늘을 제거한 후 뼈째로 가늘게 써는 방법)'로 많이 먹고 화로나 연탄불에 노릇노릇하게 은은하게 구워낸 전어구이도 일품입니다. 

 

전어구이

 

 

7월 16일 남해에서 전어 금어기가 해제된 후 여름철 전어가 조업되어 출하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금어기가 해제됐지만 8월까지 긴 장마와 함께 코로나의 영향으로 남해안 사천, 삼천포 쪽에 전어를 찾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여름 햇전어회

 

저는 벌써 7월에 여름 햇전어를 맛보았습니다. 사실 여름에 회를 즐겨하지 않지만 여름 햇 전어는 이때가 철이라 하여 먹어 보았죠.

 

여름 햇전어는 아직 뼈가 억 새지 않아서 '세꼬시(비늘을 제거한 후 뼈째로 가늘게 써는 방법)'로 먹어도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예전에 먹었던 가을 전어는 억새 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여름 햇전어는 육질이 부드러워 뼈째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감칠맛이 나는 별미였습니다.

 

 

칼집 넣은 전어구이

 

전어철 언제까지?

1.  5월1일부터 7월15일까지는 전어를 잡지 못하는 금어기입니다. 전어철은 보통 7월 16일 부터 조업을 시작해 10월 중순까지(추석 전후) 이어집니다.  이와 같이 사실 전어는 남해안에서 여름부터 잡힙니다. 그래서 경남 사천시 서금동 팔포음식특화지구에서 금어기가 해제된 뒤 바로 잡히는 전어로 전국에서 제일 먼저 개최되는 전어축제가 개최됩니다.

 

 

2.  전어는 4~6월에 산란기가 끝나는데 다른 물고기는 알이 차는 산란기에 맛있지만 전어는 오히려 산란기를 지나야 맛이 좋아집니다. 봄에 2.4%이던 지방 함유율이 가을이 되면 6%까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3. 사실 전어는 우리나라 삼면의 바다에서 두루 나는 생선입니다. 8월 남해안에서 잡히기 시작하여 9~10월에는 서해안, 겨울에는 동해안에서 잡힙니다. 하지만 남해안 전어는 서해안 전어보다 활동량이 많아 육질도 좋고 탄단하며 고소합니다.

 

4. 동해안 전어는 떡전어라고 불려 말 그대로 크기가 서해나 남해의 전어보다 큽니다. 하지만 서해나 남해에서 잡히는 전어보다 진한 맛, 즉 고소한 맛이 덜합니다

 

5. 8월 남해안 전어는 시기가 이른 탓에 전어 특유의 달고 담백한 맛이 덜합니다. 전어의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맛을 느끼려면 9월부터 조업되는 남해안과 서해안의 전어를 맛봐야 합니다. 

 

싱싱한 전어 고르는 방법

1. 눈이 맑고 투명하며 비늘이 벗겨지지 않고 살이 단단한지를 확인하세요.

 

2. 전어의 크기와 맛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동해에서 잡히는 떡전어는 크기만 크지 남해와 서해에서 잡히는 전어의 고소한 진한 맛이 나지 않습니다.

 

3. 전어 횟감용으로는 뼈가 무른 13㎝ 내외가 좋고 전어 구이용으로는 15㎝ 이상의 크기가 적당합니다.

 

수족관 전어

 

전어의 효능

1. 불포화지방산 DHA와 EPA

가을 전어에는 봄, 여름보다 3배 많은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는 데다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향상하는 불포화지방산인 DHA와 EPA를 풍부하여 풍부해 두뇌발달과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합니다.

 

2. 필수 아미노산과 타우린

인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 아미노산인 이소류신, 라이신, 메티오닌 등이 8종류나 있을뿐더러 콜레스테롤과 체지방을 분해하는 타우린도 풍부합니다.

 

3.  한의학 장과 방광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역사서에서 언급된 전어

1.  서유구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전어는 기름이 많고 맛이 좋아 상인들이 염장해 서울에서 파는데 귀천의 구분 없이 모두 좋아했다. 맛이 뛰어나 이를 사려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錢魚)라 했다"

 

2. 실학자 정약전

 '자산어보'에 "전어는 기름이 많고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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